인터뷰어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나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로 성덕이 되는 순간이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성공한 덕후릐 조건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나를 알아봐주는 것을 포함한다.

오세연 감독은 누가 뭐래도 성덕이다. 그가 좋아하는 연예인 오빠에게 오세연이라는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한복을 입고 사인회에 갔고 10대 시절 그가 좋아하는 연예인 오빠의 팬으로서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한 감독이다.

그렇다고 본분을 뒷전에 둔 적은 없다. 콘서트에 가겠다고 미친 듯이 공부해서 전교 1등을 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라는 연예인 오빠의 응원에 힘입어 부산 출신 오세연 감독은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근데 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성덕은 행복과 설렘이 아닌 분노와 슬픔 그리고 낭패감이 뒤섞인 오세연 감독의 표정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등장하는 법원 장면이 보이며 관객들은 동시에 아~하고 한숨을 내뱉는다. 그 이유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준영의 1차 공판일, 법원이었기 때문이다.

열렬하게 좋아했던 나의 최애가 배신하는 순간, 오세연 감독은 또 다른 최애가 생기는 게 아닌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그리고 영화과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가 좋아했던 오빠의 이야기가 아닌 성덕, 자신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짓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성덕속 이야기의 의미는 이야기를 짓는 감독이 당사자면서 관찰자라는 데에 있다. 팬덤 문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가 그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로 나아간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음껏 유쾌하다. 3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로 관찰하듯 만든 팬덤 문화 다큐멘터리도 팬들끼리만 알아챌 수 있는 덕후 이야기도 아닌 완전하게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상영된 후 눈 상에서 큰 화제가 됐고 연이은 영화제에서 초단위로 매진되는 바람에 아이돌 콘서트 피켓팅 전쟁을 방불케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성덕]의 이야기를 다룬 [성덕일기]를 출간해 지난 1113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오세연 감독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사인회에는 그의 영화와 그가 출연한 방송 등을 보고 온 팬들이 모였다. 한편 그는 1116일 유퀴즈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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